은행권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대신할 틈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등 박리다매식 가계대출이 억제돼자 기존 상품을 조금 변형한 틈새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나섰다. 기업은행은 동물병원 원장이나 창업준비중인 수의사 대상 무보증 신용 대출상품인 `동물사랑 기업대출'을 내놨다. 기업은행은 "이전에도 수의사들에게 전문직 신용대출을 해줬으나 최근 애완동물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로 보아 동물병원 개업이나 개.보수가 늘 것으로 판단, 집중공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출한도는 5천만원이고 기한은 1년이나 10년까지 연장되며 금리는 7∼9%이다. 우리은행은 `공무원 생활안정자금' 용으로 1년만기 금리 연 6.87%(1월16일 기준)에 서울보증보험 보증료 0.6%을 얹어 3천만원까지 빌려주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공무원들은 대개 퇴직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재직기간이 짧아해당이 안되거나 추가자금이 필요한 계층을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작년 12월부터 KT의 전자문서교환 서비스에 가입한 병.의원 및 약국에 건강보험료 채권을 담보로 금리 연 6%대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는 `E-메디칼론'을팔고 있다. 대출한도는 종합병원과 병원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이고 의원과 약국은 30억원과 10억원이며 개업 3개월 미만 병.의원과 약국은 5억원과 1억원이다. 금리는 고정금리 최저 6.72%(1월20일 기준), 변동금리 6.38%이다. 하나은행도 뒤이어 비슷한 상품인 `메디칼-파트너 대출'을 내놨다. 다만 금리가6.44%이고 한도는 3개월 평균 진료비 청구액 또는 최근 3개월 진료비 입금액 2배이다. 하나은행은 또 대학생.대학원생에게 연 5.25% 금리로 학자금 대출을 내주고 있으며 한미은행이 뒤이어 영업점 방문 필요없이 인터넷에서 신청할 수 있는 학자금대출을 시작했다. 다만 한미은행과 제휴한 60여개 대학만 가능하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작년 12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 2년이 지난 업체에 최고 1억원까지 최저 연 9.0% 금리로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고 신한은행은 금리반등에 대비한 금리 상한부 대출상품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