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e1home@yahoo.co.kr 미국의 플로리다주에는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서 고령인구란 65세가 넘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이곳은 특이한 지역이다. 기후가 따뜻하다보니 은퇴후 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도 조만간 일본에 이어 플로리다주에 버금가는 고령화 사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설마? 실제로 통계의 추이가 이를 말해준다. 우리도 10년 내지 20년 내에는 인구구성이 플로리다주처럼 변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모든 고령인구가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온다고 무조건 기뻐해서는 안된다. 소득구조나 분배구조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고령인구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단한 얼굴이 떠오른다. 지금은 고령인구 1인당 생산인구가 2명 정도에 머무른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이 수치가 생산인구 1명당 고령인구가 1명으로 변모한다. 생산인구의 절대부족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 경영학계의 피터 드러커라는 학자는 고령화 사회가 결국 기업의 고용행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견했다. 그가 생각해낸 해결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인 이민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고,다른 하나는 기업차원에서 직원의 정년을 연장해 늦게까지 쓰는 것이다. 얼마전만 해도 우리는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사람을 잘랐다. 또 설득력 있는 기준이 없다보니 나이 든 사람을 우선 순위에 올렸다. 나이든 것이 부담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람을 오랫동안 붙잡고 일을 시켜야 하는 시절이 오게 된다. 그러려면 기업의 급여체계부터 바뀌어야 한다. 가령 한창 왕성한 30∼40대에 보상을 가장 많이 받고,경제적 기능이 하강하는 50∼60대에는 덜 받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급여수준에 연공서열을 집착하는 사고부터 바뀌어야 한다. 고용구조의 딱딱함은 결코 장점이 아니다. 미국의 노조가입률은 어느새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고 한다. 지난 50년간 노조는 결과적으로 사양화의 길을 걸어온 셈이다. 더 많은 사람이 일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새로운 기반을 닦아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