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전문회사인 워버그핀커스가 전액 출자한 재보험사의 사업개시가 임박해 국내 재보험시장의 판도변화가 전망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워버그핀커스는 1억달러(1천200억원 상당)를 전액 출자해 국내 현지법인 형태로 전업재보험사를 설립, 올해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예정이다. 현재 국내 재보험시장은 지점형태로 스위스, 뮌헨, 쾰른 등 3개 외국 재보험사가 진출했으나 국내 유일의 전업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고있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워버그핀커스가 출자한 재보험사가 진출할 경우 외국사가 지점형태로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계에서는 현지법인 형태의 전업재보험사가 들어온다면 시장경쟁원리에 따라 보험료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국내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재보험 영업에서 3천200억원의 이익을 올렸으나 해외 영업으로는 3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재보험료를 많이 받은 덕분에 상당한 이익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는 외국의 경우도 자국 재보험자를 보호하기 위해 해외 재보험거래로 손실을 입는 부분은 국내재보험거래로 수지를 맞춰주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외신인도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컸다는 점에서 외국계 재보험사의 진출을 내심 반기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정보력이 우수한 재보험사의 진출에 따라 코리안리와 워버그핀커스를 주축으로 시장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