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첫 메이저 모터쇼인 2003 디트로이트 모터쇼(공식명 북미국제오토쇼(NAIAS))가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홀에서 5일(현지시간)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올 한해 시장동향은 물론 향후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이번 모터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BMW, 벤츠, 도요타, 혼다,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45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60여대의 신차와 컨셉트카 등을 대거 선보였다. 올해 모터쇼는 지난해에 이어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SUV에 스포츠카, 왜건, 세단 등의 기능이 한데 섞인 크로스 오버 차량이 주류를 이뤘으며 연료전지(fuel cell) 시스템과 전자 와이어 기술이 접목된 GM의 `하이 와이어' 컨셉트카 등 최첨단 기술도 소개됐다. 특히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포드 등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빅3'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목표 아래 신차와 컨셉트카를 대거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또 페라리와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흐바흐 등 유럽산 초호화 `명차'들도 대거 전시됐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들은 5∼7일 각각 세계각국에서 몰려든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각자 준비한 신차와 컨셉트카 등을 야심차게 내놓으며 올해 사업계획 및 경영전략을 발표한다. 현대.기아차도 각각 부스를 마련, 다양한 차종을 전시하고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려잡은 올해 미국내 판매목표(68만5천대)를 달성하기 위한 현지 첫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올해 42만대를 판매할 방침인 현대차는 200평 규모의 전시장에 베르나와 아반떼XD, EF쏘나타, 그랜저 XG, 싼타페 등 미국현지에서 판매되는 양산차 주력차종 14대를 전시했고 기아차는 26만5천대 판매를 목표로 쏘렌토와 카니발(수출명 세도나), 스펙트라, 리오 등 7대를 출품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양산차만 전시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모터쇼에서는 스포츠 쿠페와 4륜 구동 차량의 이미지를 접목시킨 OLV(현대차)와 6인승 준중형 복합미니밴인 KCD-1(기아차) 슬라이스 등 크로스오버 SUV 컨셉트카도 전시, 브랜드 이미지 높이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해 왔던 GM 대우차는 GM의 대우차 인수 당시 미국의 현지판매법인(DMA)이 인수되지 않아 대미 신규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이유 등으로 GM이 부스를 배정하지 않아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모터쇼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홈페이지(www.naias.com)에서 인터넷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연합뉴스) 송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