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경쟁체제에 본격 진입한 해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한국시장에 진출했고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과 중국에 잇따라 생산기지를 마련하거나 증설했다. '2002년 자동차업계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GM대우 출범 =GM대우 오토앤테크놀러지가 지난 10월17일 닉 라일리 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지난 72년 탄생한 대우자동차는 30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GM대우는 연간 1백만대 이상을 생산하던 과거 대우차의 생산규모를 대폭 축소해 연 5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내수보다는 수출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렉서스 돌풍 =지난 11월까지 수입승용차 누적판매 대수는 1만4천6백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7% 증가했다. 판매금액은 1조8백84억원으로 지난 87년 시장개방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브랜드별로는 BMW코리아가 11월까지 4천5백57대를 팔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ES300을 앞세운 렉서스는 벤츠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렉서스는 한국시장 진출 1년만에 3천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자동차 해외 공장 건설 =지난 4월 미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현지공장 기공식을 가진데 이어 10월에는 중국 합작공장의 승용차 생산을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총 10억달러가 투입돼 1백96만평 규모로 세워질 미국공장은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05년 상반기부터 가동된다. 중국공장은 연말부터 EF쏘나타의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05년께는 20만대까지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디젤승용차 환경규제 논란 =환경부가 지난 7월부터 새로운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을 발효하면서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현대 7인승 트라제XG 등 경유승용차의 판매가 전면 중단됐다. 업계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경유승용차의 개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정부는 2004년부터 배출가스 기준을 다소 완화해 경유승용차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2002 서울모터쇼 개최 =지난 11월21일부터 9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02 서울모터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1개국 1백92개 자동차 양산 및 부품.용품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였던 이번 모터쇼는 총 71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해외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 등 비즈니스면에서도 성과를 거둬 총 5억3천만달러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렸다. 한시적 특소세 감면 종료 =2001년 11월에 시작한 특소세 인하혜택이 지난 8월 말로 끝나면서 이미 자동차 구입 계약을 해놓은 고객 가운데 10만여명이 특소세 인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6~7월부터 출고를 앞당겨 달라는 고객들의 민원이 쇄도하면서 업계가 곤욕을 치렀다. 쌍용 무쏘 스포츠 승용차 분류 논란 =재정경제부는 지난 10월 무쏘 스포츠를 특별소비세법상 승용차로 분류하고 특소세 부과를 결정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받았던 이 차는 가격이 2백만원 이상 비싸져 2만명 이상의 계약자들이 해약을 했다. 하지만 정부는 한달 뒤인 11월 중순 픽업트럭을 화물차로 분류하고 특소세를 부과하지 말아달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받아 들여 무쏘 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를 철회했다. 대우자판 워크아웃 졸업 =지난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경영을 완전 정상화했다. 최대주주가 GM에서 아주산업으로 바뀌었지만 GM과의 총판계약을 통해 자동차판매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고 중고차 정비 할부금융 등 신사업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승용차 등록 1천만대 육박 =승용차 1천만대 시대가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승용차 등록대수는 9백63만8천대에 달했다. 1천만대에서 고작 36만2천대가 모자라는 상황이다. 제조물책임법 시행 =정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제조물책임법(PL법) 시행에 들어갔다. 각 업체들은 PL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한 홍보를 위해 전국 순회 제조물책임법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