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긴급 결제자금용으로 한국은행으로부터 빌렸던 외화자금 246억달러를 대부분 상환,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졸업'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7년말 환란이 터진뒤 국내 은행들은 외화자금이 바닥나면서 기업설비자금 지원이나 외채상환이 어려워지자 한은이 보유 외화를 `예탁'하는 형식으로 금융기관들에 달러를 지원했다. 이같은 한은의 외화 예탁금 규모는 98년말 246억 달러를 정점으로 99년말 175억달러, 2000년말 84억달러, 작년말 19억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올 해는 11월말 현재 6억8천만달러로 줄었다. 현재 은행권이 안고 있는 한은 외화 예탁금은 은행 자체의 운용자금이 아니라대부분 기업에 장기 대출된 시설자금으로 상환일정이 정해져 있다. 한은 국제국 외환운영팀 오동철 차장은 "경제가 회복되면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좋아지고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한은 외화예탁금이 대부분 상환됐다"고 말했다. 이 자금은 지난 70년대 경제개발기에 만들어진 일종의 정책성 자금으로 은행들에 지원됐으나 외환위기를 맞아 급속히 증가했다. 한은은 대외신인도 등을 고려해 지난 98년 이후 외화예탁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금융기관들의 외화대출금 상환은 98년 이후 한은의 외환보유액 증가에 큰 몫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