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y@nca.or.kr 향후 5년의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날이 바로 내일이다. 좀 성급한 감은 있지만,대통령 당선자에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람이 있다. 제발 좋은 인물을 뽑아서 쓰라는 당부이다. '인사가 만사'인 줄 알면서도 뽑아 쓰는 인물 중 '망사'가 된 경우를 우리는 너무 자주 봐 왔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 인사보다 더 중한 새 정부의 포석은 없다. 선거도 싸움이라 승패가 있고,예부터 전리품은 승자에 속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국가의 주요 공직을 전리품화해 논공행상을 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리는 상도 아니고 상이 될 수도 없다. 공직이란 대통령의 인격을 확장하고 그의 약속을 시의에 맞게 구체화해 이행해야 하는 업이요,고통과 희생이 수반되는 역할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엽관제도(spoil system)의 폐해를 경험한 미국은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의 종류와 그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또 임명받은 사람의 경우에도 주요 직책에 대해서는 의회의 혹독한 청문회를 거치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어떤 사람이 좋은 인물인가'이다. 전향적인 인물이 그들이 아닐까 싶다. 전향적 인물이란 과거와 현재에 만족해 어떤 변화에도 저항하려드는 보수적 인물도 아니요,현재의 모든 것에 불만을 품고 무조건 현상을 파괴하려 하는 성급한 진보주의자도 아니다.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만 온 신경을 쓰면서 정보만 모으려 드는 무행동주의자나 기회주의적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 그가 전향적 인물이라면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오늘에 당겨 그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이 목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그 뜻을 이루는 길을 찾아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그리고 한 달 후에 할 일은 물론 1년 후에 할 일을 알고 부단히 행(行)할 줄 알아야 한다. 꿈은 그리기만 하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피와 땀이 배인 불굴의 행동이 수반될 때만 이뤄질 수도 있는 것,그것이 꿈이다. 그렇다. 대통령 당선자는 국민의 여망에 부합할 수 있도록 삼고초려를 마다 않고서라도 지행겸비(志行兼備)한 인물을 찾는데 일의 최우선 순위를 두었으면 한다. 꿈은 다시 이뤄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