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상징하는 리눅스의 창시자 리누스 토발즈의 첫 방한 강연은 소프트웨어란 무엇이고 또 궁극적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잖아도 소프트웨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자면 개발의 저변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던 터이기에 시기적으로도 그렇다. 소프트웨어는 소스코드가 폐쇄적인 진영과 공개적인 진영으로 나뉘며 이는 곧 마이크로소프트(MS)와 리눅스로 대별될 만큼 리눅스의 상징성은 크다. 이런 리눅스가 기술적ㆍ상업적 측면에서 꾸준히 발전,이제는 시장에서 무시못할 정도가 됐다는 사실은 분명 주목할 일이다. 엊그제 시장조사기관 메타그룹은 리눅스 운영체제가 MS마저 리눅스를 지원하도록 몰고 갈 만큼 세력이 확장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MS는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이런 전망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리눅스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 만큼 경쟁구도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얼마전 IBM이 소프트웨어 툴 개발업체인 래셔널소프트웨어를 인수한 것이 MS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IBM은 이미 기업용 서버 컴퓨터에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이나 유럽 일부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리눅스에 눈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이에 비해 국내 리눅스 열기는 다소 침체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원인에는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의 부족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호호환성 경제성, 그리고 안전성까지 감안한다면 특정한 벤더에 종속되는 것은 생각해 볼 점이 결코 없지 않다. 공공부문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게다가 리눅스는 일반인들에 대한 교육기회 제공 등 소프트웨어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강연회가 리눅스에 힘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면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