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개점한 일식집 "一路(이치로)"는 기라성같은 맛집들이 즐비한 강남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맛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인정을 받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일천한 경력으로 주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들어 일식집은 어디를 가도 맛이 엇비슷한게 사실이다. 큰 접시에 광어 참치 도미 전복 우럭 등이 담겨져 나오고 문어 새우 전어와 생선구이 튀김 등이 뒤따르는 등 대동소이하다. 그만큼 회맛을 내는데 어느 정도 일반화가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이 정도의 맛을 내지 못하는 곳도 수두룩하지만. "一路"는 회맛에서 일급 수준이다. 회맛은 회를 어느 정도 숙성시키느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주방장이 이에 대해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집은 다른 일식집과 달리 복어 요리도 해주는 게 특징이다. 복 사시미에다 복 샤브샤브,복지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1인분에 7만원(특사시미 9만원)인데 회와 복어 요리를 동시에 즐기는 댓가로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식사 대신 일본 미소된장으로 간을 한 복죽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위에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 칼치회와 전어,도다리 세꼬시도 나온다. 참치회를 좋아하는 손님에게는 별도로 참치회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특사시미에는 바닷가재 회가 곁들여진다. 어떤 음식도 결코 대충대충 내놓지 않아 어느 손님을 모시고 가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방은 9개가 있으며 최대 45명도 한자리에서 회를 즐길 수 있다. 10명이상 단체 예약할 경우 가격을 할인해준다. (02)568-275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