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인수를 위해 현금으로 매입하는 주식 가격으로 주당 6천1백∼6천2백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5천원 안팎을 제시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예금보험공사 회의실에서 매각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두 인수후보가 제출한 투자제안서 심사에 착수했다. 유재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회의가 끝난 뒤 "구체적 가격조건은 공개할 수 없지만 양쪽 모두 10일 주가(4천8백6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이어 "매각소위에서는 가격의 적정성과 자금조달 방안, 인수후 경영방향,인수자의 자격 등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작업을 벌였다"고 덧붙였다. 매각소위는 오는 17일 신한금융과 서버러스측으로부터 인수제안서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듣고 심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조흥은행 경영진도 참석, 회사의 적정가치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조흥은행 인수가격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신한금융은 조흥은행에 대한 정부보유 지분(80.04%) 가운데 절반은 주당 6천1백∼6천2백원에 현금으로 매입하고 나머지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사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러스는 전체 지분의 51%를 주당 5천원 내외의 가격에 현금으로 사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가격을 현가로 환산할 경우 신한이 주당 6백∼7백원 정도 높게 써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서버러스측이 조흥은행 인수 후 조흥.제일 합병은행 주식으로 나머지 정부 지분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조건을 보완, 인수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유 사무국장은 "아직 어느 쪽도 추가적인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문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