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에 걸쳐 축적된 기업의 저력을 살려내 최고 품질의 신문용지를 생산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신문용지업체 세풍의 구형우 신임 회장(60)은 "지난 44년 설립된 세풍의 기업전통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탄탄해 그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회사 경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코스닥 등록기업 버추얼텍의 고문이던 구 회장은 버추얼텍이 세풍을 인수하자 지난 6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회장은 우선 세간에 일고 있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30여년간 한솔제지에서 몸 담았던 관계로 신문용지 사업에 다시 뛰어들려는 한솔제지의 힘이 뒤에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 들어왔다. "외국기업이 국내 신문용지 시장을 거의 잠식했다.세풍마저 외국기업에 넘어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버추얼텍의 서지현 대표와 협의해 세풍 살리기에 나서기로 하고 공개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구 회장은 버추얼텍의 세풍 인수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서 대표가 제지산업에 뛰어들려는 의지가 강했고 공개입찰 때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37개 채권단이 동의했다는 것. 세풍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세풍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세풍 인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세풍은 뿌리가 있는 기업으로 종업원들의 역량도 뛰어나다.다만 그 역량을 리드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없어 부도가 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는 "제지업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세풍을 일등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정보화 시대에도 신문용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멀지않아 그 중심에 세풍이 서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내 경상이익 3백억원,부채비율 1백% 이하의 알찬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종합기술원 전무,한솔제지 사장,한솔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글=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