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침체를 보여온 세계 정기선 해운경기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해운경기 불황에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던 선복량(화물 적재공간) 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 내년도 정기선 해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세계적 해운 조사기관 클락슨(Clarkson)의 최신 자료를 인용, 내년도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7천600만 TEU(1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올해(7천만 TEU)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846만 TEU로 올해(795만 TEU)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쳐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보다 1.4% 높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앞서게 되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며, 해운업계는 이를 선복과잉에 따른 구조적 시장침체가 마감되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운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내년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보다 8.7% 증가하는 등 전세계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는데 비해 선사들의 선박 발주 감소로선복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물동량은 0.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선복량은 8.5%나 증가해 정기선 해운경기가 크게 침체됐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 아직도 불안요소가 남아 있는 것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물동량과 선복량간의 수급관계가 해운경기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임을 감안할때 내년도 정기선 해운경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