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은행에 벌어주는 수익은 극히 작으면서도 비정상적으로 창구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사실을 확인,고객의 성격과 거래내용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한 달에 100∼200차례 창구를 드나들면서 일선 직원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지만 정작 한해동안 벌어주는 수익은 1천원도 채 안돼 은행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맞지않기 때문이다. 3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한달 창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해동안 은행에 대한 수익기여액이 1천원 이하이면서 한달에 100차례 이상 창구를 드나든 고객이 7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거래건수는 234만건으로 수익기여액 1천원 이하 전체 거래건수(610만건)의 38%를 차지했다. 특히 200차례 이상이 무려 2천600명으로 거래건수는 166만건에 달했다. 이는 은행의 월 영업일수(20일)를 감안할 때 하루 10차례 은행창구를 다녀간 셈이다. 은행에 대한 수익기여액은 예금에 따른 영업마진에서 예금이자와 송금비용 등을뺀 것으로 수익기여액이 1천원 이하라는 것은 점포유지와 전산관리에 드는 비용을빼면 사실상 건질게 없다는 의미라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실태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들 `돈 안되는' 고객에 대해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도록 적극 유도, 창구거래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통상적으로 창구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모임 또는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보험사 영업사원 등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51∼100차례 9천명(거래건수 67만건) ▲11∼50차례 5만2천명(113만건)▲1∼10회 90만명(197만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조사결과 수익기여액이 1천원 이하(은행 수익비중 0.3%)인 고객수는 전체 2천330만명 가운데 28%인 660만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거래건수는 610만건으로 전체 창구거래건수(4천500만건)의 13%에 달했다. 특히 한 달에 11차례 이상 창구를 찾는 고객은 7만명으로 거래건수는 전체의 9%인 410만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