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을 앞세워 연간 50억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바이오첵(www.bio-chec.com) 홍영표 대표(33)는 특허기술로 만든 "무채혈 혈당 측정기(제품명 GLUCALL)"의 본격적인 사업화 준비로 요즘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8월 혈액을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이 제품의 1차 시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중에 2차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경기도 안양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3월 완공될 이 공장에선 무채혈 혈당 측정기의 핵심 부품인 바이오 센서를 한달에 10만개씩 생산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를 위한 기존 혈당 측정기는 모두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하지만 GLUCALL은 손목시계처럼 차고 있기만 하면 12시간에 걸쳐 20분 간격으로 혈당치를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제품입니다.또 알람기능이 있어 혈당치가 급변하는 경우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GLUCALL은 피하 지방층에 있는 체액을 전기 역삼투압 방식으로 추출해서 효소와 반응시켜 혈당치를 추출한다. 이같은 무채혈 혈당 측정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는 세계적으로 아직 없다. 미국의 한 벤처기업과 바이오첵이 시제품을 내놓았을 뿐이다. 홍 대표는 "연간 50억달러에 이르는 혈당 측정기 시장에서 "무채혈 열풍"을 일으켜 시장점유율을 단계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림대 화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에서 기술영업을 담당하다가 2000년 7월 한국의료정보통신을 설립했다. 전자 처방전 시스템 사업을 펼치던 그는 3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혈당 측정기로 사업방향을 바꿨다. 화학박사 출신의 아내 이기자(31)씨를 통해 바이오 센서의 사업성을 알게 된 홍 대표는 회사이름을 바이오첵으로바꾸고 무채혈 혈당 측정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선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이 씨를 연구소장에 앉히고 6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뽑았다. 바이오 센서에 대한 연구성과를 보호하기 위해 5건의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국제특허(PCT)도 냈다. 홍 대표는 내년엔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코리아메디칼홀딩스와 국내 총판 계약도 맺었다. "GLUCALL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2004년엔 측정된 혈당치 정보를 컴퓨터로 분석해 당뇨병 환자에게식사습관 운동 등 건강관리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습니다" 그는 "바이오 센서를 활용해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02)562-3122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