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중국내 합자회사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자동차유한공사는 2일 중국 베이징 차이나호텔에서 현지 신모델 '천리마(千里馬)'의 발표회를 갖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6년부터 프라이드를 현지 생산해오긴 했으나 중국 정부는 이 차를 '객차(客車·상용차)'로 분류하고 있어 국내 업계의 실질적인 승용차 현지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리마는 현대자동차 베르나를 베이스로 개발된 중국형 신모델로 기아는 1천6백㏄급 모델을 먼저 생산한 뒤 1천3백㏄ 모델은 내년 7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새 모델의 가격이 10만위안대로 중국내 경쟁 차종에 비해 낮은 반면 에어컨 등 16개의 주요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중국 중·소형차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30∼50대의 자영업자 및 전문직 종사자를 주고객으로 삼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정달옥 둥펑웨다기아 사장은 "연말까지 2천여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5천대를 판매해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만대 생산·판매체제를 조기에 구축해 둥펑웨다기아를 중국 유수의 자동차 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중국 현지에 국내 협력사 29개 업체와 동반 진출했으며 중국내 14개 부품업체를 육성,현지 부품조달률을 76%까지 높였다. 기아차는 지난 96년 웨다자동차와 합작,국내 자동차업계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용차 생산 공인을 받기 위해 지난 3월 중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둥펑자동차집단과 합자계약을 체결,둥펑웨다기아를 설립했다. 베이징=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