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자 전문가들 사이에 '일본이 재침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가 불안과 47조엔에 달하는 은행권의 부실채권,경상수지 흑자폭도 둔화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지난해를 밑도는 수준이다.

엔화가치가 다시 올라 그나마 경제를 버텨주던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의 후진타오 체제는 '샤오캉사회(小康社會;살만한 사회)' 건설을 기치로 2020년까지 현재 국내총생산(GDP)규모를 4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도전적 비전을 들고 나왔다.

자본가를 공산당원으로 받아들이는 이율배반적 정책도 채택하면서 중국은 '사회주의 자본경제체제'를 계속해 나갈 태세다.

경제가 이념이고,경제가 국가파워라는 명제를 철저히 따라가겠다는 시도가 새 지도자 체제에서도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높은 성장세를 과시하는 중국도 대형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과 실업문제,도시와 농촌간의 빈부격차,주요 교역국과의 통상마찰 등 크고 작은 과제를 안고 있는 데,후진타오 체제는 이 부분에 대한 개혁 개방을 강도 높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는 해' 일본과 '뜨는 해' 중국(?),이들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유기적 관계가 절실한 우리로서는 앞으로 예상되는 정책과 사업의 변화를 사전에 검토하고 준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정보통신분야를 보자. 패전 이후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실현하며 슈퍼파워로 부상했던 일본은 이제 그들의 주력산업이었던 전자,정보통신분야에서 한국에 서서히 성장 바통을 넘겨주고 있다.

중국은 저가경쟁력으로 한국을 압박하며 거대시장이라는 매력으로 세계의 구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 사이에서 '아시아의 허브'를 선언하며 중국의 변방국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는 한국의 몸짓은 디지털시대의 삼국지를 읽는 듯 하다.

한국은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동시대에 끌어안고 있는 '경제 백화점'이며,세상이 모두 버린 냉전 이데올로기의 유물을 끌어안고 민족끼리 대립하고 있는 '근대 사상사의 박물관'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는 밀레니엄시대를 맞아 정보통신이라는 전략적 도구를 앞세워 지금까지 아시아 어느 국가도 넘보지 못했던 세계 정보통신 통상패권을 넘보고 있다.

이 시대는 세계의 누구도 우군이 아니며 또 세계의 누구도 적군이 아니다.

그저 이해와 득실에 따라 말을 갈아타는 시대에,고군분투하는 한국은 어찌 보면 촉나라를 세우기 전에 나라 없이 방랑하던 유비의 처지와 닮아 있다.

확실한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짜놓고 향후의 싸움에서 승부를 보는 이 시대의 공명(孔明)이 우리에게 절실한 시점이다.

유무선통신망 근거리통신망에 의한 이음새 없는 차세대 정보통신망,모든 컴퓨터간 인간화된 인터페이스,범아시아 전자정부 구현을 선도하고,이에 연계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정보통신기술과 산업구조를 창조해야 하는 책략이 그에게 있어야 한다.

또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의 5대 장군 전사 이후 걸출한 장수가 없어 서서히 쇠락해 간 것을 교훈 삼아 앞으로 5∼10년 뒤를 내다보며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는 미래 성장엔진으로서의 젊은 싱크탱크와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내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용할 역량이 요구된다.

그들로 하여금 국가의 행정과 경제활동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역동성 조장자(Enabler)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해 글로벌 정보통신 패권을 잡고 이를 영원히 지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한국은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고 국제사회가 존경하는 경제대국,정보통신강국 이상의 그 무엇을 갖춘 모습이어야 한다.

소외감 없는 누구나가 하나된 정보통신,이해 다툼이 없는 나눔의 정보통신,냉전의 이데올로기 없는 따뜻한 데탕트의 정보통신,그래서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보통신…,이것이 한국의 정보통신에는 있어야 한다.

yipark@sys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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