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8일 청와대에 보고한 "국가과학기술지도"(Roadmap)는 앞으로 10년후의 한국 과학기술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이 10년후 국가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학기술개발 전략이 담겨있다. 어떤 기술을 전략적으로 개발,육성해나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기술개발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국가과학기술지도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보 지식 지능화 사회 구현 건강한 생명사회 지향 환경 에너지 프론티어 진흥 기반주력산업 가치창출 국가안전 및 위상 제고 등 5가지 과학기술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5가지 분야별 비전의 내용을 살펴본다. .............................................................................. 정보 지식 지능화 사회구현 개인,기업 등 사회의 모든 구성주체가 업무 효과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데 필요한 첨단기술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통신기반 시설,콘텐츠 및 서비스의 혁신,가정 등 생활공간에서 행복과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지능화 구축 등이 그 사례다. 개발과정을 분야별로 보면 통신기반 시설의 경우 디지털 방송기술이 2005년까지,이보다 한단계 앞선 데이터 방송기술은 2008년말까지 개발을 완료한다. 또 지능형 콘텐츠 기술은 2012년까지,음성.영상 처리기술은 2009년까지 대중화한다. 초고속무선통신 기술 분야에서는 2007년까지 3.5G(기가 바이트)급 무선서비스를 제공하고 2012년에는 4G급으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광통신 기술로 2010년까지 슈퍼 테라급 패킷스위칭 기술도 실용화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술 분야에서는 현재 3차원 기반의 콘텐츠 저작기술을 오는 2012년까지 오감(五感)형 콘텐츠 저작기술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건강한 생명사회 지향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중추신경 관련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계속 높아져 제약산업 및 의료기술의 선진화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한 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약산업에서는 심혈관계 약물 항암제 중추신경계 약물 호흡기계 약물 대사계 약물 면역계 약물 차세대백신 등 7종,의료기술에서는 생체진단기기 정밀의료영상기기 재활.의료복지시스템 세포치료 및 재생의료시스템 유전자치료 예측의료 시스템 등 6가지를 각각 전략제품 및 기능으로 선정했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개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역량을 가진 기관 20곳을 선정,각 기관이 5년 마다 1개씩 임상약물을 해외에 라이선싱하고 외국기관들과 국제공동 임상개발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의료부문에서는 진단용 단백질칩.DNA칩 등 초소형 진단기기를 중점 개발하고 고성능 영상기기를 이용해 인체절개를 극도로 줄이는 최소침습적 수술법을 진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환경.에너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과 공기,환경친화적인 폐기물 재순환체계 구축,대체 에너지 개발,생태계 복원 및 보전 등이 주요 목표다. 정부는 대도시 공기오염의 주원인인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산화질소 등을 2012년까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는 국제기준에 맞게 낮춘다. 물은 2005년까지 지표수 지하수 대체수자원 등을 통합관리하는 기반시설을 갖춘 후 2008~2012년에 걸쳐 현장에 적용,물부족 문제를 풀기로 했다. 앞으로 매립지 확보가 힘들어질 것에 대비해 폐기물 처리방식도 바꾼다. 기반 주력산업 가치창출 국내 기반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반도체,철강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핵심기술개발과 신기술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이와관련 미래형 수송기계.시스템 구축 첨단주거 및 사회인프라(SOC) 구축 차세대 생산시스템 메카트로닉스 개발 신소재.부품산업 육성이 전략기능으로 선정됐다. 이를 위해 자동차 분야에선 2008년까지 지능형 충돌 경보시스템,졸음 운전감시,차선이탈방지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015년에는 인프라지원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연료전지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무공해 자동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조선 분야에선 2012년까지 1만5천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기술,처리속도가 현재의 5배이상인 고속하역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등 소재.부품분야에선 2010년께 테라바이트(TB=1024GB)급 나노소자를 개발하기로 했다. 국가안전 및 위상제고 국가의 안전기반 확충과 위상제고를 위해 우주항공기술,관측.방송위성,식량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과 확보에 나선다. 이를위해 우주항공분야에선 2015년까지 다목적 실용위성 8기,과학기술위성 7기,정지궤도위성 5기 등 총 20기의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할 계획이다. 2005년까지 1백kg급 위성,2010년까지 1t급 실용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국내 수요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군사적인 용도 뿐 아니라 민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소형 무인항공기,회전익 무인항공기,수직이착륙 무인항공기도 개발할 예정이다. 조정애.박해영.송대섭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