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머피 < 노텔네트웍스 아시아본부 부사장 > 최근들어 한국에 진출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국시장이 점차 글로벌화돼가고 있다는 좋은 증거다. 한국의 통신기업들과 여러 차례 파트너십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R&D) 수준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통신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거나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선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은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몇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이 2G(2세대통신기술)에서 머무르며 3G(3세대통신기술) 서비스로의 진화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반면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은 2G,2.5G(2.5세대통신기술) 서비스가 공존하며 급속도로 3G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 이동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무엇보다 비즈니스 문화의 변천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르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동시에 더 높은 수준의 데이터,무선 이동통신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에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동통신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중에는 국내에 자체 R&D 센터를 설립하거나 국내 기업과 제휴를 통해 R&D 센터를 구축한 기업도 있고,본사의 R&D를 기반으로 아웃소싱하는 기업도 있다. 급변하는 한국 이동통신 기업 문화를 고려할 때 외국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해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R&D 센터를 설립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한국처럼 무선 기술이 매일같이 진화하고 소비자들의 좀더 나은 서비스에 대한 열망이 강한 곳에선 다소 느긋하게 움직이는 서구적 R&D는 보조를 맞추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다국적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국내에 상주해 있는 R&D 센터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또는 한국내 우수한 R&D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 및 문화,기술력의 상황과 보조를 맞춰 시너지효과를 창출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