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은 대만의 그래픽카드 업체들에게는 경계대상 1호다. 대만업체들이 주도하는 세계 그래픽카드 시장에 혜성처럼 나타나 강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 99년 12월. 3년밖에 안된 신생업체다. 그런데도 매출 신장세는 놀랍다. 2000년 1백30억원에서 지난해 4백6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7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이미 국내 1위다. 데스크톱 PC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데도 이 회사는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엄주혁 대표는 짧은 기간에 선두로 올라선데는 '인력풀(Pool)'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사이드텔넷컴의 개발팀과 영업팀 직원은 대부분 국내 유명 그래픽카드,사운드카드업체에서 5∼10년이상 종사한 전문가들이죠" 이 회사는 설립때부터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신제품을 개발했다. 그래픽카드 칩셋 업체들이 신규칩을 개발하면 경쟁업체보다 한발자국 먼저 그래픽카드로 구현했다. 1년에 출시하는 제품만 20여종에 이른다. 철저한 밀착영업도 납품업체로부터 높은 점수를 샀다. 샘플을 납품하면 테스트하는 동안 연구원들이 새벽까지 대기하고 있다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즉각 해결책을 찾아냈다. 이런 노력덕분에 이 회사는 삼성전자 데스크톱PC 전체물량의 50%,삼보컴퓨터 전체물량의 70% 가량에 그래픽카드를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부터 유럽 공략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납기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유럽 바이어에 맞춰 발주에서 생산,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을 2∼5일로 줄였다. 홈페이지를 이용한 고객상담은 12시간 이내로 줄였다. 영어,일어,중국어,독어,폴란드어 등 5개국어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전체 매출의 25%정도를 유럽에서 올리고 있다. 엄 대표는 "유럽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031)381-6886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