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광고는 제품에 대한 특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감각적이고 경쾌한 이미지중심의 광고가 인기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제품보다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 하이트광고도 기존 패턴을 바꿔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하이트는 지난 93년 "1백% 암반 천연수로 만든 맥주"라는 컨셉트로 당시 불가능해 보였던 맥주시장 선두탈환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때의 성과에 고무돼 하이트는 그동안 제품의 맛과 품질을 강조하는 데 치중해왔다. 그러나 이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맥주시장의 주요 소비자는 27~33세의 젊은 직장인들이다. 이들의 맥주소비량은 전체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2733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한달에 약 13병의 맥주를 마신다. 이 연령대는 좋아하는 제품인 "My Brand"를 습관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맥주회사들의 마케팅경쟁도 이들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하이트광고의 변신을 알리는 첫 작품이 바로 얼마전 끝난 부산아시안게임 공식맥주임을 알리는 광고이다. 하이트가 이 광고에서 그려내고자 한 이미지는 한마디로 "프로페셔널"이다.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사랑과 휴식에 있어서도 멋과 열정을 아는,"록처럼 일하고 재즈처럼 쉬는" 건강한 젊은 2733세대를 담고자 했다. 이에따라 기존 모델인 이병헌과 함께 이같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고 젊은층에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고소영이 뽑혔다. 고소영의 매력과 함께 달라진 하이트 맥주의 광고는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신선한 느낌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