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황 침체와 발주량 감소에도 불구,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수출 역시 초호황을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실적은 529만4천CGT로 지금까지 최대기록이었던 작년동기 실적인 511만8천CGT를 3.4% 넘어섰다. 선종별로는 탱커가 226만2천CGT로 가장 많았고 컨테이너선 194만8천CGT, 벌크선35만CGT, LNG선 24만3천CGT 등의 순이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0% →4.6%)이나 탱커(30.6% →42.7%)의 비중이 높아진반면 벌크선(18.6% →6.6%)이나 컨테이너선(39.4% →36.8%)의 비중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건조량 700만CGT 수준을 달성, 645만CG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며 이 영향으로 수출 역시 처음으로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시황이 침체된 가운데 이처럼 건조실적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조선업계 최호황기였던 2000년도에 수주했던 물량이 올해 건조로 이어진데다 업체들의 선박제조 공법 및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수주잔량의 경우 3분기 현재 436척, 1천487만CGT에 226억달러 어치로, 이미 2004년말까지의 조업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중공업만 하더라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한 선박척수는 지난달 말 현재 42척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6척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건조액수는 24억달러로 작년 동기 21억달러보다 다소 늘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99년도에 수주했던 고가의 LNG선의 건조가 완료, 건조금액면에서 상승세를 탔다"며 "연말까지 지난해 26억달러 어치를 웃도는 총 29억달러어치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도 건조를 완료, 인도한 선박을 포함해 올 3분기까지의 건조진행 실적이 145만CGT로 작년 동기의 130만CGT보다 12%정도 상승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지난달말 현재 건조량이 160만CGT로 작년동기 143만CGT보다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인 조선시장 침체로 수주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건조량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수출 역시 기존의 기록을뛰어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