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에 이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증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경쟁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온 각 은행은 내년 경기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 부실화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체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9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연체율이 6월말보다 0.45%포인트, 작년 12월말보다 0.2%포인트 증가한 3.55%를 기록했다. 이와관련, 김정태 행장은 현재 연체율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말까지 2.4%로 낮추도록 최근 일선영업점에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9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2.42%로 6월말(1.11%)보다 1.21% 포인트, 3월말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점이 문제"라며 "영업점을 통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행도 연체율이 6월말 2.39%에서 9월말 2.77%로 0.38%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올해 중반부터 실물경기가 둔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그만큼 악화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올해 중소기업 대출의 폭발적인증가세와 향후 경기둔화 전망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는 연체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 은행 여신기획팀 관계자는 "통상 6월말은 반기결산에 따른 연체관리 강화로연체율이 낮고 9월말은 상대적으로 연체관리가 느슨해 증가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그러나 하반기 실물경제 여건이 안좋아져 연체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는 만큼 특히코스닥업체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 대다수의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도올라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2.93%(작년 12월)→2.48%(2.4분기)→3.15%(3.4분기), 우리은행은 1.87%(1.4분기)→1.27%(2.4분기)→2.13%(3.4분기)로 늘었다. 또 신한은행은 1.19%(1.4분기)→1.02%(2.4분기)→1.42%(3.4분기)→1.51%(10월),조흥은행은 2.36%→2.11%→2.05%→2.33%의 증가추세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1.15%(1.4분기)→0.98%(2.4분기)→1.03%(3.4분기)→1.02%(10월), 한미은행은 1.66%→ 0.77%→ 0.80%→ 0.85%로 연체율이 오히려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mercie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