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디지털화'를 위해 현대자동차가 IBM과 손잡고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현대차는 IBM과 공동개발한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께그랜저XG나 에쿠스 등 고급차에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고급층 공략에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와 한국IBM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18개월간의 공동개발 기간을 거쳐 텔레매틱스 관련 통신 인프라 및 포털서비스 시스템을 구추하고 향후 현대차가주축이 돼 자동차용 텔레매틱스 사업을 주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텔레매틱스는 모바일, GPS(위치측정시스템), 인터넷 등 최첨단 정보기술이 결합돼 자동차를 단순히 `탈 것'에서 `달리는 사무실, 문화.레저공간' 개념으로 바꿔놓은 기술로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해왔다. 이번에 양사가 개발한 텔레매틱스 솔루션은 통신 인프라와 상담원 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등 관련 부문 통합관리시스템으로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께 그랜저XG나에쿠스 등의 신차 모델에 이 서비스를 장착, 시판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차량내 단말기와 차량정보센터가 연결돼 길안내와 뉴스.기상안내, 증권거래 뿐 아니라 긴급구난과 도난차량 추적, 블랙박스를 통한 교통사고 원인 추적,원격제어시스템을 통한 잠긴 문 열기 등 20여개의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현대차는 서비스 장착비만 해도 500만원 정도가 예상되는 만큼 일단 고급차를겨냥, 프리미엄 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한뒤 2004년께는 중저가 자동차 일부에도 단계적으로 보편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북미 등에 대한 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차량 내장형 단말기는 LG전자 및 현대오토넷과, 무선통신망은 LG텔레콤과 제휴하게 되나 음성 서비스 개발 분야는 아직 개발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다. 현대.기아 연구개발본부 권문식 전무는 "이번에 개발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디지털 자동차 문화를 선도할 것이며 앞으로 자동차 문화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