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로템이 미국 1위의 종합건설업체 센텍스(CENTE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플로리다주 고속철도 건설공사 수주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총사업비가 22억달러에 달하는 플로리다주 고속철도건설 프로젝트는 올랜도와 탬파베이 구간 1백35㎞를 연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철도차량 발주규모는 1천5백대,금액으로 총 3억달러에 이르며 내년 2월8일 국제입찰이 실시될 예정이다. 랄프 콜드아이언 센텍스 수석부사장은 13일 기자와 만나 "현재 한국철도기술공사와 '글로벌 레일'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라며 "철도차량을 공급할 수 있는 로템에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로템이 참여하면 미국 고속철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로템이 최근 개발완료한 한국형 고속철도차량 'KTX-R'를 국제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X-R는 한국 정부와 로템 등이 국책과제로 약 1천억원을 투자,지난 6년간에 걸쳐 개발한 고속철도차량이며 현재 상용화를 위해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로템 관계자는 "센텍스로부터 컨소시엄 참여를 제의받은 게 사실이지만 KTX-R는 완벽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고 까다로운 미국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등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콜드아이언 부사장은 이와 관련,"로템의 기술력과 KTX-R의 경쟁력을 신뢰하고 있다"면서 "플로리다주 정부에 공사완료기간을 2008년에서 2010년으로 2년 늦춰 로템이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는 기간을 갖도록 적극 설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플로리다주 고속철도 건설공사 수주경쟁에는 독일의 지멘스 등 11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나 캐나다의 봄바르디아 컨소시엄과 센텍스의 글로벌 레일 컨소시엄 두곳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템이 글로벌 레일 컨소시엄에 참여하면 고속철도차량 공급과 운행 및 정비지원 등을 맡게 되고 센텍스는 토목공사를 담당하게 된다. 센텍스는 미국에서 건설 주택 금융 등 3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최우량 종합건설사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추진중인 미국 앨라배마 자동차 공장 및 관련부품 공장건설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