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코스닥 진출로 성장성을 인증받겠습니다." 아진종합식품의 노태욱 대표(41)는 "올 사업연도가 회계적으로 종료되는 내년 봄께 코스닥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공개(코스닥 등록) 준비에 착수해 올 8월 메리츠증권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진종합식품 매출액(지난해 256억원, 순이익 10억원) 구성에서 김치 품목은 6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밤 및 딸기를 1차 가공한 식품이다. 매출액의 60% 정도를 일본 수출로 올린다. 김치를 주력 품목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코스닥에 도전하는 회사는 아진종합식품이 처음이다. 노 대표는 "김치 시판 기준으로 중소기업들 중 규모가 제일 크다"며 "포장 김치(상품 김치) 시장이 최근 들어 급팽창하고 일본 등지로 수출도 늘어나면서 생산능력이 못따라갈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진종합식품은 경기도 안성쪽에 수도권 시장을 겨냥한 공장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워 부지를 확보해 놓았다. 노 대표는 "김치 맛을 표준화하고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바이오기술과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수출용 양념 규격과 국내 시판용 규격을 따로 개발하며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투자해야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김치 보존기간 연장 및 제조방법 등과 관련해 3개 특허를 갖고 있다. 또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벤처기업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아진종합식품은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마이크로비아와 기술을 제휴해 건강 유산균이 많은 바이오 김치를 선보였다. 아진종합식품은 두부시장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노 대표는 "마이크로비아와 제휴해 얻은 기술을 응용해 바이오두부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의 김치 사업부들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소 김치 기업이 '매운맛'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053)852-4351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