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매사에 철두철미한 성격을 갖고 있다. 무엇이든 한번 시작했다 하면 '뿌리를 뽑아야' 하는 스타일이다. 공부든 운동이든 마찬가지다. 박 회장은 지금까지 경희대 고려대 등에서 3개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지금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등록만 해두고 대충 다니는 것이 아니라 꼬박꼬박 수업을 받고 과제물도 스스로 작성한다. "배우고 싶은 분야가 자꾸 생긴다"고 이유를 설명한다. 박 회장은 또 등산과 테니스로 다져진 강한 체력에 골프와 스키로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 실력은 핸디캡 12(84타)라고 얘기하지만 실제 9~10 정도라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10여년 전 남서울 클럽에서 작성한 74타. 드라이버 거리는 평균 2백20야드 정도이며 9번 아이언과 피칭 웨지를 능숙하게 사용한다. 겨울철에는 골프 대신 주로 스키를 즐긴다. 용평에서 가장 가파르고 어렵다는 '레인보우' 코스를 탄다. "설원의 겨울 공기를 가르며 내려올 때는 한주 동안 쌓였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말한다. 술 실력 역시 만만찮다. 요즘은 자제하는 편이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부담없는 자리에서 만나면 소주 세병 쯤은 간단히 비운다고 한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