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반 이후 계속된 신조선가가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바닥은 쳤으나 당분간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따라 선가 하락세 때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될 2003년 하반기부터는 향후 환율하락 가능성과 맞물려 조선업체들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증권 이종승팀장이 조선동향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분석자료를 인용, 11일 내놓은 기업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온 선박 수주가격이 지난달 하순부터 2주 연속 하락세를 멈췄으며 일부 선종에서는소폭이나마 선가가 올랐다. 탱커의 경우 30만DWT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6천250만달러로 바닥을 친 뒤 넷째주에 6천300만달러로 반등, 이달들어 현재까지 2주연속 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15만DWT 수에즈막스급 탱커도 지난달 둘째주와 셋째주 4천300만달러로 최저가를기록했으나 넷째주부터는 2주 연속 소폭 오른 4천350만달러를 유지했다. 특히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지난달 셋째주 3천500만달러로 바닥을 친 뒤 넷째주 3천550만달러, 이달 첫째주 3천650만달러로 상승세를 보였다. 파나막스급 벌크선과 3천500 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선박의 경우는지난 7월말 각각 2천100만달러와 3천300만달러의 최저가를 기록한 뒤 이달 첫째주까지 아무런 변동이 없었고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은 지난달 넷째주 1억5천200만달러로 바닥을 친뒤 가격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팀장은 "현재 환율과 선가수준에서는 한.일 조선업계 모두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신조선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이 여전히 과다하고 세계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급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수준을 바닥으로 소폭의 반등을 보이겠지만 본격적인 조선시황의 회복은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하며 내년 중반 이후에도 지난 2000년∼지난해 전반기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