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그룹인 ABN암로가 조흥은행 지분인수를 위한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신한금융지주 컨소시엄과 일본 신세이(新生)은행, 미국계 펀드인 서버러스 외에 ABN암로도 조흥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중 ABN암로는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다른 3개 인수후보와는 달리 조흥은행 지분 10% 안팎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인수후보 4곳중 하나로 알려진 타이완의 후본(富邦)금융그룹은 입찰제안서만 냈을 뿐 실사기관으로는 선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실무 관계자도 "현재 실사에 참여중인 4개 기관중엔 조흥은행 지분 51% 이상을 매입하겠다는 곳뿐 아니라 5~10%만 매입하겠다는 기관도 있다"며 "반드시 경영권 매각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조흥은행 경영권 매각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ABN암로가 조흥은행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차병석.유병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