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관련 억제대책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은 되레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10월 중 4조7천9백88억원 늘어났다. 이는 월별 증가액으론 지난 4월(4조9천3백52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올 1월 2조9천억원 수준이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월 5조1천8백억원을 정점으로 서서히 감소하다가 8월(5조4천3백72억원)부터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1천2백21억원으로 전달(6조4천9백76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6조원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기업대출은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경쟁에 힘입어 전달(3조52억원)보다 2조7천억원 이상 급증한 5조7천6백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4조8천7백72억원 급증, 올들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총유동성(M3) 증가율이 여전히 한은의 감시 범위(8∼12%)를 초과한 12%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김민호 한은 통화운영팀 차장은 "비교 시점인 작년 10월중 M3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2% 초반의 증가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10월중 M3는 세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조치로 월 평균 약 12조4천억원씩 급증했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