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권 <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 게임음반과장 > 게임산업 육성의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는 건전한 게임문화 진흥과 게임산업 육성이라는 정책목표를 동일한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두 정책목표가 얼핏 보기에는 서로 상충되는 것 같고,또한 특정한 시점에서는 사회적 관심과 요구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관광부에서는 두 목표가 수레의 양 바퀴처럼 하나의 방향을 향해 보완적으로 기능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온라인게임의 사전등급분류를 실시하는 것은 온라인게임 이용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 게임중독,아이템 현금거래 등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가상현실에서의 윤리문제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입장을 정리하고,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게임산업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가 우리나라 게임산업을 위축시키고 해외수출을 가로막는 처사라고 비판하는 것을 알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그러한 지적이 맞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게임물의 유해성 제거와 건전한 게임물 제작을 유도함으로써 오히려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사회적인 호응과 지원 위에서 건전하게 성장·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정부와 게임업계는 게임의 부정적 요소만이 부각되어 대다수의 국민들이 온라인게임을 외면하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고,게임의 순기능을 인정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바람직한 게임 이용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영등위의 등급분류와 게임 콘텐츠의 우수성은 다른 관점에서의 평가결과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얼마전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동시 수상한 '오아시스'가 '18세 관람가 영화'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등급분류는 게임물의 내용을 고려하여 이용층을 구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며,사회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지금은 온라인게임의 등급분류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보다는 온라인게임 등급분류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조정을 통해 게임문화와 게임산업을 동시에 진흥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시기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미래 성장산업인 게임산업을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는데 중지를 모아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