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에 대형서점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경쟁적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을 입점시켰던 백화점 할인점 등이 최근에는 대형 서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젊은층이 주고객인 극장과 달리 대형 서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오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개장한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지하 2층에 '반디&루니스'를 입점시켜 월평균 2억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서점엔 평일에도 하루 3천∼4천명의 고객이 몰려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목동점 관계자는 "내년 중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서점이 백화점 매출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점은 백화점카드로 책을 살 수 있게 하고 이벤트홀을 저자 특강 장소로 제공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구로상권의 애경백화점도 작년말 개점한 '유스존' 4층에 5백20평 규모의 '북스리브로'를 입점시켜 하루평균 2천여명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애경은 서점의 집객효과가 크다고 판단,내년 2월 민자수원역사에 들어설 수원점에도 멀티플렉스 8개관과 함께 5백평 규모의 '북스리브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인근에 있는 대형 서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코엑스몰 '반디&루니스'와 센트럴시티내 영풍문고 강남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백화점에 들러 쇼핑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증축을 통해 2005년 다시 문을 여는 본점에도 대형 서점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할인점 중에서는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가 대형 서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서울 영등포점(2001년 12월)과 인천 간석점(2002년 5월)에 각각 2백90평,2백평 규모로 영풍문고를 입점시킨데 이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잇따라 개점하는 대구 성서점과 부천 상동점에도 영풍문고 매장을 낼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