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중인 '빅3 일본계 대금업체'들의 대출잔액이 1년새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국내 '급전(急錢)대출시장'에서 일본계의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일본계 대금업체인 A&O크레디트는 지난 9월말 현재 2천8백71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99% 증가한 수치다. 2위 업체인 프로그레스는 2천4백13억원, 해피레이디는 1천4백91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 각각 1백18%, 2백34%씩 늘어났다. 이들 빅3 업체의 지난 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 당기순이익은 총 7백25억원에 달했다. A&O크레디트는 3백50억원, 프로그레스는 2백74억원, 해피레이디는 1백1억원의 당기순익을 각각 올렸다. 국내 1백16개 저축은행들의 지난 회계연도(2001년 7월∼2002년 6월) 총 당기순익이 1천7백62억원임을 감안한다면 '일본계 빅3'가 벌어들인 돈은 국내 저축은행 전체 순익의 41%에 달한다. 연리 80%짜리 대출상품을 판매하는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이처럼 성업중인 이유는 서민층의 급전수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