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人以毁形爲恥, 중인이훼형위치, 君子以毁義爲辱. 군자이훼의위욕. -------------------------------------------------------------- 여느 사람들은 신체의 겉모양에 손상을 입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군자는 의리에 손상을 입는 것을 욕스럽게 생각한다. -------------------------------------------------------------- 한 유향(劉向)이 엮은 '세원 람총'에 있는 말이다. 맹자(孟子)는 일찌기 사람들이 손가락 하나가 굽어서 남들처럼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도 애써 이를 고치려 하면서 마음이 남과 같지 않은 것을 고치려고 하지는 않으니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체발부(身體髮膚)는 부모님이 주신 것이니 이를 잘 보존하지 못하고 다치거나 깨지면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군자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의리(義理)와 지조(志操)다. 이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은 군자로서는 참으로 욕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제 몸을 마구 뜯어고치고 지조와 의리 따의 마구 팽개치니 정녕 이들은 사람도 아닌가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