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사업장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추진중이어서 회사측이 긴장하는 것은 물론 다른 대기업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현재의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노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오는 11월22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산별노조 전환을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재적조합원의 3분의2 참가에 투표자의 3분의2 찬성이 필요한 투표에서 산별노조전환이 가결될 경우 현대차 노조는 내년부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금속노동조합의 현대차 지회로 활동하게 된다. 조합원 3만8천여명에 달하는 현대차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 금속노조 조합원은 현재의 3만2천여명에서 7만여명으로 배이상 늘어나 세력이 확대되고 자동차나중공업 분야 등의 다른 대기업 노조의 산별 전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은 금속노조 활동과 연계돼 힘을 결집시키고 현대차 관련 사안 뿐 아니라 금속노조 또는 민주노총 차원의 현안과 관련된 투쟁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만들어 회사측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즉 현대차와 관련된 사안이 발생할 경우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이 함께 나서고 노동계 전체 차원의 사안이 생길 경우에는 현대차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하는 구도가만들어져 회사측이 노조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같은 산별노조 전환과 관련된 활동의 일환으로 정부의 주5일근무제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지난 25일 실시, 77.9%의 찬성으로 가결시키고 민주노총의 전국 총파업투쟁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측에서는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막아보려 하겠지만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을 확신하고 추진중"이라며 "산별노조 전환을 통해 기업별 노조의 한계에서 벗어나 힘을 보다 결집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