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할인점이 의류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옷(외의) 구입장소를 조사한 결과 할인점이 전체의 20.2%를 차지해 22%를 차지한 백화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99년 25.0%를 차지했던 백화점은 올해 22.0%로 낮아진 반면 할인점은 11.3%에서 20.2%로 비중이 커지면서 1위인 백화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특히 유아복의 경우 할인점 구입이 99년 8.2%에 불과했지만 올해 23.2%로 급신장하면서 백화점, 재래시장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처럼 할인점 옷 구입이 늘어나는 것은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백화점이해외명품 등 고가 의류판매에 주력하면서 백화점에서 옷을 구입했던 중산층 소비자들이 할인점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섬산련은 보고 있다. 또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이 자사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옷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할인점 의류 구입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지난 99년 22.8%를 차지했던 재래시장은 브랜드 선호 현상에 따라 올해 17.2%로 낮아지면서 3위로 밀려났고 이어 직영점 및 대리점 15.4%, 보세 의류점 11.9%,패션 전문몰 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