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쌍용자동차의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별소비세 부과 논란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져 픽업트럭에 대한 세금부과 여부가 한미간에 통상문제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측은 재정경제부가 무쏘스포츠를 특소세법상의 `승용차'로 판단한 과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실관계를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주한 미국 대사관측이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와 관련된 내용을 구두로 물어왔다"면서 "그러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팩트파인딩' 차원의 움직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세청이 무쏘스포츠와 유사한 수입 픽업트럭에 대한 과세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측의 관심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측의 이런 움직임은 11월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한.미통상현안점검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미국의 이런 관심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무쏘스포츠와 비슷한 형태의 5인승 픽업인 다코타를 수입, 판매키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다코타에 대해 특소세를 부과할 경우 이를 수입차에 대한장벽으로 규정,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었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 지난 24일 쌍용차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무쏘스포츠의 제원을 비롯한 상세한 내용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이슈가 되고 있지 않다"면서 "그러나 외국산 픽업이 수입되는 시점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현황을 파악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측이 지난 8월 열린 올해 제3차 한.미 통상현안점검회의에서도 특소세 문제를 지적한 것과 관련, 배기량별로 3단계로 구분돼 있는 특소세를 2004년부터2단계로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