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승용차인 SM3를 자신들의 차와 직접 비교하는 이례적인 판매전략을 펼쳐 르노삼성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중순부터 열흘간 SM3 27대를 렌터카업체에서 빌려 전국 영업망에서 직원 및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아반떼XD 및 베르나와 비교.시승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현대차가 이같이 비교.시승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으로 현대차는 이를 통해 아반떼XD 및 베르나가 SM3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영업직원들이 확신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SM3가 출시된 이후 아반떼XD의 판매가 오히려 잘되고 있다"며"현대차의 우수성이 입증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경우도 최근 일부 영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자신들의 스펙트라와 SM3를 비교.전시하는 거리 판촉행사 등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기아차의 한 영업소는 서울의 르노삼성차 본사 앞에서 비교.전시행사를 벌이다 르노삼성차 직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이같은 현대.기아차의 판매전략에 대해 내심 불만은 있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다만 차량상태 등 기본적인 조건이 다르면 공정한 평가를 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왕이면 서로 상대방의 차를 무작위로 선정해 공식 기관에서 공개적으로 비교.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자신들의 차는 깨끗하게 잘 정비된 상태로 전시한 반면 SM3는 차체에 일부 흠집이 있는 렌터카를 세차도 하지 않은 상태로 전시한 경우도 있었다"며 "이같은 방식의 비교.평가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