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예멘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조선 '랭부르'호 폭발 사건으로 인해 예멘으로 향하는 해상항로의 전쟁위험 할증운임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싱가포르 비즈니스 타임스에 따르면 유조선 폭발사건 이후 추가테러에 대한 위협이 가중되면서 지난주말부터 예멘내 모든 항구로 향하는 화물선에 적용되는 전쟁위험 할증운임이 최고 700-800%나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멘으로 향하는 화물선의 경우 대부분이 5천600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이어서 이번 할증운임 폭등으로 척당 30만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해 이 지역 대상수출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비즈니스 타임스는 원칙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전쟁위험 할증운임을 적용할 경우 '로이드 전쟁위험 위원회'에서 이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개별 해상 보험업체들이 임의로 계약건당 이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한 중동지역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협상을 통해 한때 8배나 폭등한 할증료를 다소 낮췄으나 여전히 통상 수준의 3배에 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대형 해운사인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의 대변인은 "전쟁위험 할증운임을 선박운임에 적용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다"며"그러나 이같은 부담은 수출업체 등 고객사들에게 전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