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기금 신규대출 운용권의 경쟁률이 3.5 대 1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12일 국민주택기금 추가운용기관 신청을 마감한 결과 우리 신한 하나(서울은행과 공동) 조흥 외환 기업 농협 등 7개 금융기관이 사업 신청서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외부전문가 20여명으로 평가단을 구성, 앞으로 2주간 평가작업을 벌인 뒤 국민주택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말께 2개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다. 건교부는 지난달말 주택기금에 경쟁체제를 도입키 위해 기존 국민은행 외에 추가 운용기관을 선정키로 했었다. 은행들이 이처럼 운용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주택자금 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은 물론 개인고객 기반까지 크게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초부터 주택기금 유치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려온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다음으로 많은 점포수(6백67개)를 갖고 있고 합병한 옛 평화은행에서 주택기금 대출을 다룬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1천만명에 달하는 두터운 개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기업은행은 공공성이 높은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위해 지난 81년 조성된 국민주택기금은 현재 43조원이 조성돼 생애 최초 주택자금대출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조2천억원 어치의 신규 대출이 이뤄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