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항만 노사는 법원 공청회 결과와 관계 없이 80일간의 분규 냉각기간(cooling-off)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오후부터 재개된 하역작업은 정상 조업의 25% 수준에 그치는 부진한 상황이다. 서부항만 노사는 13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강제 업무복귀 시한(17일 오후 5시) 이후에도 9일부터 시작된 냉각기간을 계속 갖기로 했다"며 "16일로 예정된 법원 공청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극단으로 치닫던 서부항만 노사가 처음으로 분규 해결의 '청신호'를 보내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하역작업 속도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용자측인 태평양해운협회(PMA)의 스티브 슈가맨 대변인은 "작업 생산성이 과거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근로자들이 의도적으로 작업속도를 늦추고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할 경우 법원에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서부항만노조(ILWU)의 스티브 스탈론 대변인은 "1만5백명의 조합원들이 안전규정에 따라 일하고 있을 뿐"이라며 "폐업 10일동안 밀렸던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하다 보니 일손이 모자란다"고 반박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