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업계가 오랜만에 연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나친 할인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바람에 극도로 침체됐던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대박상품의 대표주자는 KFC의 치킨샐러드와 롯데리아의 크랩버거. 지난달 선보인 치킨샐러드는 한 달 만에 65만개 이상 판매돼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단숨에 KFC 메뉴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KFC로서는 99년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트위스터 이후 3년 만에 터진 대박상품이다. KFC는 다이어트에 민감한 직장여성들을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리아의 크랩버거는 지난 8월 선보였다. 이 메뉴는 출시 한 달 만에 3백46만여개가 판매돼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히트상품 김치버거가 수립한 2백만개를 훨씬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크랩버거의 히트는 TV광고의 영향이 컸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광고는 탤런트 신구씨의 '니들이 게 맛을 알아?'란 카피를 유행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크랩버거 단가는 롯데리아 단일제품으로는 가장 비싼 2천6백원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기존 불고기버거에 고추장 맛을 가미한 '辛불고기버거'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9월 말까지 한정 판매된 이 메뉴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