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도시마다 할인점이 들어서 있지만 국내에 할인점이 처음 등장한 것은 불과 9년 전이다. 신세계가 지난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를 세워 영업을 시작한게 그 효시. 창동점은 식품 일용잡화 내구소비재 등을 싼 가격에 박리다매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표방했다. 신세계는 이듬해 미국 프라이스클럽과 제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프라이스클럽을 열었다. 프라이스클럽은 연회비를 내는 고객들만 상품을 살 수 있는 회원제 도매클럽(MWC). 이후 미국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신세계가 이 점포를 98년 코스트코에 매각했고 점포 이름도 '코스트코홀세일'로 바뀌었다. 현재 코스트코홀세일은 전국에 5개 점포를 갖고 있다. 96년 유통시장 전면 개방은 할인점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외국계가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국내외 업체들간 무한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외국계 할인점은 96년 7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하이퍼마켓 형태의 매장을 연 프랑스계 까르푸가 처음이다. 하이퍼마켓은 슈퍼마켓에 할인점 개념을 도입, 식품비중이 70%를 넘는 유통매장을 일컫는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98년 네덜란드계 마크로 점포를 전격 인수하며 한국에 상륙했다. 여기에 국내 유통업계 1위 업체 롯데쇼핑이 98년 마그넷(현 롯데마트) 1호점을 세워 할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할인점 시장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할인점은 IMF 환란 이후 급속히 성장,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20조원으로 백화점 예상매출 19조원을 앞지를 전망이다. 9년 역사의 할인점이 73년 전통의 백화점을 추월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대표적인 할인점 운영업체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월마트 LG마트 킴스클럽 그랜드마트 등. 영남 연고의 메가마트 아람마트 탑마트 델타마트 세이브존 등과 호남 연고의 빅마트 거평마트 나산클레프 송원마트 대한통운마트 등을 포함하면 총 2백30여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