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의류업계가 가을상품 출하량을 줄이는 대신 겨울상품을 앞당겨 출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대표적 캐주얼 브랜드인 빈폴레이디스는 여름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고 겨울 추위가 점점 빨라지는 경향을 감안해 면스웨터와가을용 셔츠.점퍼 등 가을옷 물량을 지난해의 80-90% 수준으로 줄였다. 대신 울 스웨터 등 겨울 옷 공급량은 품목별로 5-10% 늘렸으며 특히 패딩과 겨울점퍼 등 대표적 방한 품목은 지난해에 비해 20-30% 대폭 늘렸다. 겨울품목의 출시시기도 앞당겨 지난해 9월 하순에 겨울제품을 매장에 내놓았지만 올해에는 지난 9월 중순부터 내놓기 시작했다. 엘지패션은 고객의 반응에 따라 제품 출하를 조절하는 반응생산(QR)을 통해 가을제품 공급은 줄이고 겨울제품 공급은 늘리고 있다. 엘지패션 관계자는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이번 세일이 끝나기 전까지 가을제품 판매를 끝내기 위해 반응생산분을 내놓지 않기로 해 작년에 비해 전체 가을제품 출하물량이 9%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옷은 출시시기를 작년보다 10일 앞당겨 지난 9월 13일부터 매장에 진열했으며 가죽옷 물량을 작년에 비해 100% 늘렸다"며 "현재까지 가죽옷 매출이작년 같은 기간의 4배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여성복 전문업체 신원도 겨울 옷 출시시기를 작년보다 15일 앞당겨 이미 지난 8월 10일부터 겨울 제품을 매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신원관계자는 "일찍 찾아온 추위 탓인지 블라우스, 남방 등 가을 품목의 판매는저조하고 니트나 겨울용 정장 등 보온성 있는 품목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은 지난 9월 13일부터 백화점 기획행사에 참여해 가을 옷 처리를 서두르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더위가 늦게까지 계속되고 겨울 추위가 점점 일찍 찾아오는경향에 따라 매년 겨울 옷 출시가 앞당겨지면서 가을 제품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