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52) 현대자동차 사장은 연구소와 기업내 연구.개발(R&D)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 온 전형적인 엔지니어출신 CEO다. 현대자동차에서 엔지니어로 사장 자리까지 오르기는 김 사장이 처음이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와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을 거쳐 지난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면서 현대와 인연을 맺었다. 현대정공 기술연구소장을 9년동안 지낸후 현대우주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바꿨다가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취임했다. 현대정공 시절 김 사장은 국내 최소형 전차인 K1A1 탱크와 한국형 전차 개발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현대우주항공에서 항공산업을 경험하고 현대자동차 사장까지 맡아 하늘이나 땅에서 움직이는 것을 만들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는그를 "타는 물건 만드는 전문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사장은 "인류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개발해 보겠다는 나름의 포부를 갖고 학창시절 공부했었다"고 회고한다. 발명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보람된 삶이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품어왔다는 것이다. 공과대학을 선택한 것도 이같은 신념에 따른 것이었다. 현대정공에서 일하던 지난 88년에는 미국 핀레이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도 땄다.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답게 사장 취임후 기술개발을 앞세운 품질.생산성 향상운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현지공장을 세운 데 이어 5월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와 승용차엔진 합작회사 설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2010년까지 현대자동차를 세계 5대 업체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거점 확보가 시급하다는 김 사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김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인 동시에 조직관리 등 경영자로서의 자질도 함께 갖추고 있다"며 "본부장이나 임원들에게 권한을 상당부분 넘겨주고 이를 종합 관리하는 스타일"이라고 평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미국 핀레이공과대학원 졸업(공학박사) 1972.1~1972.12 한국과학기술연구소 1973.1~1978.6 국방과학연구소 1978.7~1979.2 현대중공업 입사 1979.3~1998.5 현대정공 기술연구소장 1994~1998.5 현대우주항공 부사장 1998.6~2001.12 현대우주항공 사장 2000.4~(현)e-HD.com 사장 2001.9~(현)현대자동차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