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양재신 사장(60)은 서울대 공대 기계과 졸업후 기계관련부문에서 외길을 걸어온 "기계통"이다. 한국기계에 입사,대우와 첫 인연을 맺은 뒤 대우기계,중공업,기전,자동차,정밀,자동차 등 계열사를 두루 거치면서 엔지니어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양 사장은 대우중공업에 몸담고 있을 때 국내 최초로 공작기계를 개발했다. 각종 방위산업 무기도 독자 개발했다. CNC선반과 디젤엔진 역시 그의 작품이다. 대우종합기계의 얼굴역할을 하고있는 공작기계분야나 엔진사업은 사실상 양 사장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30대에 이사에 오르면서 대우중공업의 역점사업의 하나인 엔진사업부문을 맡았다. 독일의 만사와 손잡고 시작한엔진사업은 생산규모면에서는 동양 최대였으나 기술력은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양 사장은 특유의 리더십과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지식을 활용,연간 3천대인 생산규모를 1만5천대로 끌어올렸다. 엔진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는 중요 부문인 공작기계사업을 맡았다. 양 사장은 일본의 이케가이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선반제작에 들어갔다. 이들로 부터 얻은 도면을 재해석하고 세계 공작기계기술 동향을 훑으며 사업시작 5년여만에대우 자체기술로 공작기계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았다. 그래서 방위산업분야에 눈을 돌렸다. 장갑차 개발 프로젝트를 맡은 그는 미국의 M113 장갑차를 분해해 다시 조립하면서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어렵게 만들어낸 시제품이 진동으로 제기능을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방안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어느 기술전문잡지에서 봤던 일본인 이름이 떠올리고는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고 한다. 양 사장은 마침내 "한국형 장갑차"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양 사장은 현장을 중시한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현장직원들과 애로사항은 물론 기술적인 문제점도 허심탄회하게 주고 받는다. 현장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다. -------------------------------------------------------------- 서울대 공대 기계과 졸업 1966-73 한국기계공업 1973-74 대우실업 1974-76 대우기계 1976-91 대우중공업 1992-93 대우중공업 부사장 1993-94 대우기전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1994 대우자동차 부사장 1995.12-97.12 대우자동차 사장 1998.1-98.3 대우정밀 사장 1998.4-99.12 대우자동차 폴란드 FSO 사장 1999.12-현재 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사장 2000.10-현재 대우종합기계 사장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