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민계식 사장(60)은 R&D(연구개발)분야를 총괄하며 울산조선소를 첨단조선소로 탈바꿈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민 사장은 90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연구소 부사장으로 들어와 기술개발본부 부사장,기술개발담당 사장 등을거쳐 지난해 최길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올랐다. 6개 본부장중 대표이사로는 기술개발본부장을 맡고있는 민 사장이 유일하다. 기술경영을 위해 기술개발본부장인 그를 공동 대표이사로 발탁한 것이다. 민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대에서 우주항공학과 조선공학 석사,MIT대서 해양공학 박사를받은 뒤 엔지니어의 길을 걸어왔다. 특히 미국에서의 연구경험은 엔지니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는 미국 제너럴다이나믹스,리튼십시스템즈에서 원자력잠수함,구축함,항공모함을 설계.구축하는 작업에 수년간 참여했으며 보잉사에서는 소형 고속정인 수중익선 개발에도 관여했다. 리튼십시스템즈에 근무할 때는 미국 해군으로 부터 당시세계 최대규모(30억달러)인 구축함 건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그는 78년말 대우조선에 근무할 때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가 주관한 특수유조선건조 국제입찰에 응모,일본 NKK 등 30여 경쟁사를 제치고 프로젝트를 따냈다. 이 유조선은 81년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됐다. 민사장은 대학교수보다도 논문을 많이 발표할 정도로 학구적인 CEO이다.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백2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내 및 국제 특허 4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5년 제1회 한국 공학상을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엔 과학기술 훈장을 받았다. 민 사장은 "일벌레"로도 정평이 나 있다. 최근 한 경영전문잡지의 "1백대 기업 CEO들의 라이프 스타일"조사결과 민 사장의 근무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전 6시40분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2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미국 UC버클리대 우주항공학 조선공학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 1967.4-67.8 대한조선공사 설계기사 1970.6-74.8 리튼쉽시스템즈 연구원 1974.9-78.5 MIT 연구원 1978.5-78.8 보잉사 해양부문 연구원 1978.8-79.12 한국선박해양연구소 유체역학 연구실장,선박설계 사업실장 1979.12-90.4 대우조선공업 전무 1990.4-현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CTO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