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사장은 침몰직전의 닛산을 회생시키면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경영인으로 떠올라 있다. 2001년 말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제치고 미국 CNN과 타임지가 공동 선정한 "올해의 가장 영향력있는 세계의 CEO 25인"중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 선정 "올해의 경영자상"도 2년 연속(2000~2001년) 수상했다. 일본의 폐쇄성으로 인해 외국인 CEO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닛산자동차를 살려낸 공로를 평가받은 것이다. 곤 사장을 상징하는 몇가지 표현들이 있다. "테크노 CEO""자동차업계 전문경영인""코스모폴리탄" 등이다. 그는 프랑스 최고의 이공계 인력 양성소인 국립 "에콜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고 타이어업체 미쉐린을 거쳐 자동차업체 르노에 몸담은 뒤 닛산으로 옮겼다. 닛산자동차 CEO로 부임하기 전에도 이미 그 능력을 검증받았다. 31세 때(85년) 미쉐린의 남미법인 총괄 CEO로 부임했고 89년에는 미쉐린 북미법인 CEO가 됐다. 르노자동차에 영입(96년)된 지 3년 만인 99년에 르노가 최대 지분을 가진 닛산자동차에 해결사로 파견됐다. 그는 "국적은 의미없다"고 공언하는 코스모폴리탄이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레바논에서 자랐고 프랑스에서 교육받았다. 브라질 미국 프랑스 등에서 근무했다. 이같은 "다국적" 성향이 닛산을 회생시킬 수 있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잇다. 닛산자동차에 부임하면서 곤 사장은 사원들에게 "지금 회사는 불타는 갑판과도 같다"고 선언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년간 전체 종업원 14만8천명 가운데 15% 가까운 수를 감원하고 생산공장 5곳을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도 유능한 자동차 디자이너들을 계속 채용해 새 모델을 내놨다. 그 결과 닛산은 2000년 56억 달러 적자에서 2001년에는 25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곤 사장은 르노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 -------------------------------------------------------------- 54년 브라질 출생 74년 프랑스 에콜폴리테크니크 졸(공학사) 78년 미쉐린 입사.미쉐린 남미법인(브라질) 최고운영책임자(COO) 89년 미쉐린 북미법인 사장.90년 미쉐린 북미법인 회장 겸 CEO 96년 르노자동차 부사장(연구개발.제조담당) 99년 닛산 최고운영책임자(COO).2000년 닛산 사장.2001년 닛산 사장 겸 CEO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