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홀리데이 듀폰 회장은 공대를 졸업한 뒤 듀폰에 입사,30 여년간 줄곧 이 곳에 몸담아 오다 CEO에 올랐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공학도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테크노 CEO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미국 화학산업 관련 전문지인 케미컬마켓리포터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산업공학 부문에서 훈련을 받았고 자격증있는 전문 엔지니어다. 따라서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하며 평가하는 등 모든 일에 항상 체계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려 애쓴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산업엔지니어협회 임원을 맡고 있으며 워싱턴대(메릴랜드주) 명예박사학위도 갖고 있다. 올 9월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 부터 국가기간산업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특정 분야에만 몸담아 오지 않았다. 제조 마케팅 재무 기획 관리 분야 등을 모두 거쳤다. 글로벌 감각도 갖췄다. 회사 홈페이지에 실린 홀리데이 회장 소개 글의 첫머리는 "그는 듀폰의 CEO 가운데 장기간 해외근무 경험을 가진 첫 인물"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 그는 90년대에 일본 도쿄에 있는 아태지역 본사에서 7년간 사장으로 재직했다. 홀리데이 회장은 "듀폰이 2백여년 동안 장수기업으로 남게 된 비결은 과학기술에 대한 무한한 신뢰"라고 강조한다. 회사의 주요 경영이념의 하나인 "과학이 실현시켜 주는 기적(The miracles of science)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듀폰은 2000년 한 해에만 순이익(23억 달러)의 80%에 육박하는 18억 달러를 연구비로 투입했다. 홀리데이회장은 "부도날 상태가 아니면 R&D 예산은 절대 손대지 않는게 2백년간 지켜온 전통"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투자덕택에 듀폰은 나일론 라이크라(탄성섬유) 케블라(방탄섬유) 등을 개발한데 이어 지금도 한해에 평균 6백건이 넘는 특허를 따고 있다. 홀리데이 회장은 생명공학과 재활소재산업을 강화하고 특정 섬유분야 등 일부 부문에 대해선 정리작업을 진행중이다. -------------------------------------------------------------- 48년 출생 테네시주립대 산업공학과 졸 70년 듀폰 입사 88년 화학 및 안료사업부 마케팅책임자 90년 아태지역 사장(일본 도쿄) 97년 듀폰 사장.98년 CEO 겸임 99년 듀폰 회장 2001년 미국화학공업협회 회장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