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질병 치료제로 이미 시판 중인 에빅사(Ebixa)라는 약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세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덴마크의 룬드벡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약은 원래 다른 질병 치료제로 쓰여왔으나 기억상실 등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증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안정시키는효과도 있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임상실험에서 이 약을 복용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위약이 투여된 환자들에 비해 증세의 안정효과가 2-3배 높았으며, 이 효과가 별 부작용 없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몇 가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나와 있으나 효과는 대단치 않으며 증세가 악화되면서 약효도 떨어진다. 건강한 사람의 뇌는 학습과 기억을 촉진시키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거의 계속적으로 분비해 배경잡음을발생시킴으로써 학습과 기억을 오히려 방해한다. 에빅사는 이러한 배경잡음을 차단해 뇌의 학습과 기억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에빅사는 또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증세인 감정둔화, 자극과민성, 불안초조 같은 성격변화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