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백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모기의 유전자가 완전 해독됨에 따라 말라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의 바이오 벤처인 셀레라 지노믹스의 로버트 홀트박사팀은 모기의 유전자는 모기와 먼 친척관계인 초파리의 유전자(1만3천4백72개)와 비슷한 1만3천6백83개라고 밝혔다. 이 팀은 모기가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만드는 특정 유전자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민간연구기관인 게놈연구소의 말콤 가드너 박사팀도 영국의 사이언스 최근호(3일자)를 통해 말라리아 병원균 변종의 유전자 지도를 밝혀냈다고 공개하고 14개의 염색체에 5천3백개의 유전자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밴더빌터대 로런스 지벨 박사팀도 말라리아를 옮기는 흡혈모기인 에노펠레스에게서 사람의 살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특정 유전자를 밝혀냈다. 이에따라 이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약품 등을 개발할 경우 말라리아나 황열병과 같은 질병을 예방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